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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속이 쓰리다”. “속을 훑어 내린다” 고 말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거의 모든 질환에서 속 쓰림은 다 있다고 할 정도이다. 속이 쓰리다는 증상은 음식이 다 내려가고 위가 비었을 때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있으며, 이 때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면 위산이 중화되므로 증상이 완화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필자는 이해하고 있다.
이런 증상이 심할수록 위산의 과다 분비에 의한 소화성 궤양이며 만일 젊은 남자에게서 속이 비면 몹시 쓰리고 음식을 먹으면 쓰린 증상이 나아졌다면 십이지장궤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십이지장궤양이 위궤양보다 위산 과다분비와 관련이 더 많고 속 쓰림 증상이 위궤양에 비하여 뚜렷하다. 같은 위궤양이라고 하더라도 나이가 많아서 위산 분비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잘 안 나타나고 윗배가 단지 아프기만 하다.
소화성 궤양 환자는 밤12시나 1시쯤에 속이 몹시 쓰리고 아프다가 새벽이 되면 오히려 속 쓰림이 가라앉아 늦잠이 들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잠이 깰 무렵 속이 쓰리다고 하는데 이런 속 쓰림은 일어나서 움직이거나 물이라도 마시면 곧 가라앉는다. 이 증상은 소화성 궤양의 증상이 아니며 오히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저녁을 일찍 먹고 밤에 간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을 하는 것도 나쁘며 커피나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속 쓰림이라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른 증상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리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제산제나 기타 산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여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 때로는 가슴이 쓰리다는 표현도 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역류성 식도 질환에서 생기는 흉부 작열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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