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위장관에서 출혈이 있어도 토혈은 전혀 하지 않고 소장으로 흘러들어가기만 하는 경우에는 코에 관을 넣어서 일부러 위액을 뽑아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소장으로 피가 흘러 들어가면 피가 자체 소화가 되어서 대변이 마치 먹을 갈아 놓은 것처럼 새까맣게 된다. 이것을 흑색변이라고 한다.
선지국이나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었거나 코피가 난 것을 삼키면 이런 변을 보지만 그렇지 않고 이런 변을 보면 상부 위장관 출혈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철분이 들어 있는 약을 복용하거나 특정한 설사약 등을 복용하면 대변이 검게 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쥐색이나 진한 녹색을 띠며 먹을 갈아 놓는 것 같은 흑색을 띠지는 않는다.
위로 피를 토할 수 있는 경우는 트라이츠 인대 상부의 장기인 식도․위․십이지장에서부터 출혈이 있을 때이다. 이 트라이츠 인대 상부의 위장관을 상부 위장관이라고 한다. 트라이츠 인대는 왼쪽 윗배에서 소장을 고정시키고 있는 인대를 말한다.
단, 한 번이라도 토혈을 한 경력이 있어도 그것이 선홍색의 핏덩어리를 토한 후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지러워지거나 했던 병력이 있으면 혈압이 떨어졌던 것이므로 동맥 출혈의 가능성이 있다. 다음에 다시 출혈을 하면 위험하므로 즉시 자세한 검사를 해야 한다.
토혈을 하는 경우에도 커피 찌꺼기 같은 거무죽죽한 물을 토하는 경우에는 출혈의 속도가 느리므로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렇게 검게 되는 것은 피가 위산의 작용에 의하여 변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혈의 속도가 매우 빠르면 미처 위산과 섞일 시간이 없으므로 그대로 피처럼 보인다. 식도에서 바로 출혈되어서 토하면 피 자체를 토하게 된다.
상부 위장관 출혈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소화성 궤양의 출혈이 있고 다음으로는 식도 정맥류 파열에 의한 출혈이 있다. 식도 정맥류 파열의 경우에는 그 원인으로 간경화증 등 간 질환이 문제가 되므로 간의 치료가 중요하다.
일부 사람들은 건강에 좋다고 해서 동물의 피를 마시기도 한다. 원래 사람의 피도 그렇지만 동물의 피는 모두 구토를 일으키는 작용이 있고 피를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건강에 좋을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