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식도암의 치료는 다른 장기의 암과 마찬 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치료의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떤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중 제 1기의 암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수술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대개 인정되고 있는 상태이며, 4기의 말기 암은 어떤 방법으로도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제, 방사선 치료, 완치가 목표가 아닌 증상완화를 위한 고식수술요법 등이 적용된다.
가장 이견이 많은 것이 2기나 3기의 암에 대한 것인데, 수술만 하는 방법,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방법,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후 수술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시행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경우에 따라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등을 수술 전이나 후에 추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 방법의 선택은 암의 병기, 암 이외의 기타 신체의 상태, 병원이나 의사의 치료 방법에 대한 선호도, 환자의 의지 등에 의해 결정된다.
식도수술의 원칙은 암세포가 있는 식도와 그 주위의 임파절이나 암세포에 의해 침범된 장기를 제거한 후에 앞쪽에 남아 있는 식도, 혹은 후두부위와 뒤에 남아 있는 위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식도는 목에서부터 가슴을 거쳐 배에까지 걸쳐 있는 장기이기 때문에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개 환자의 목, 가슴, 그리고 배 부위의 세 군데 중 두 군데나 세 군데에 절개하고 수술이 진행된다. 이중 어느 부위를 절개할 것인가는 암의 위치, 환자의 의학적 상태 등 여러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이중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은 배와 오른쪽 가슴을 절개하여 식도와 임파절을 절제하고, 가슴 내에서 식도와 위를 연결해 주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은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의 수술시간에 비해 길어 평균적으로 다섯 시간 정도 걸리지만, 수술 전의 마취시간, 수술 후의 회복 시간 등을 고려하면 아침에 수술장에 들어가면 오후 늦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환자의 여러 상태에 따라 이러한 시간에는 차이가 많이 있다.
환자는 대개 수술 후 중환자실로 가며, 특별한 합병증이 없을 경우 대개 그곳에서 하루 내지 2~3일 정도 머무른 후에 병실에 올라간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가 되면 조영술 등의 검사를 통해 식도위 문합부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입으로 물 내지 음식물 등을 섭취하게 된다. 대개는 큰 합병증 없이 잘 회복되며, 이 경우 수술 후 2 주일 내에 퇴원할 수 있고, 그 후의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즉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받기도 하고, 그런 것 없이 보존적 치료만을 받으면서 지내기도 하는데 수술 전후 환자의 상태와 수술 후 절제한 암세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후 결정된 최종 병기를 종합하여 판단을 내리게 된다.
불행하게도 식도암 수술은 다른 장기의 수술에 비하여 합병증이 많은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폐렴 등의 폐 관련 합병증과 식도위 문합부위의 누출이다. 식도암 환자들의 대부분이 고령에 흡연 등의 경력으로 인해 폐기능이 저하되어 있는데다 수술을 하면서 폐를 건드리기 때문에 폐 합병증이 많이 일어나며, 식도에는 다른 소화기 장기와는 달리 장막이라는 해부학적인 구조물이 없는 점 등으로 인해 식도위 문합부위, 즉 식도와 위를 이어준 부위가 잘 아물지 않는 일이 비교적 자주 생긴다. 이 경우, 중환자실에서 오래 머물거나, 입으로 음식을 못 먹는 기간이 늘어나므로 환자로서는 고통을 더 겪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각각 상황에 맞는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수술 후 모든 환자가 결과가 좋으면 이상적이겠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수술 후 약 5~10 % 정도의 환자가 여러 합병증으로 인하여 사망하게 되며, 그 외 다수의 환자에서 위에 이야기한 합병증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겪어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어진다. 수술 후 회복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일부의 환자에서는 문합부위 협착, 식도의 절제로 인한 소화기계통의 문제점(음식물의 역류, 소화불량 등), 수술 후 통증 등으로 인하여 삶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합병증은 대부분 내과적인 치료로써 치유 내지는 조절이 가능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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